금융 및 재테크

LS 정정공시, 공시오류에 대한 전직 공시업무 경험자 의견

윙클프리 (WinkleFree) 2026. 5. 29. 17:52
LS 정정공시 사태 분석

최근 시장을 뜨겁게 달군 대형 우량주 LS의 분기보고서 수정 소식, 다들 보셨나요? 수주잔고 기재 과정에서 자그마치 '조 단위'의 금액 오류가 발생해 대대적인 수정이 이루어졌는데요.

과거에 실제로 대기업에서 공시 업무를 담당했던 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LS 정정공시 사태를 바라보니, 당시 실무진과 책임자들이 느꼈을 압박감이 남일 같지 않게 다가왔습니다.

오늘은 특정 기업을 비난하기보다, 전직 담당자의 객관적인 시선에서 이 사태의 현실적인 비하인드와 실무 관점에서의 향후 방향성을 담백하게 풀어보겠습니다.


📑 공시 정정 전후 데이터 비교

먼저 이번에 발표된 내용의 핵심을 계량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오기의 핵심은 일렉트릭 부문의 기타 항목이었는데요. 정정 전후 수치 변화를 표로 명확히 비교해 드립니다. (단위: 억 원)

부문 품목 구분 정정 전 정정 후 조정 규모
일렉트릭 기타 수주잔고 15,445 154 -15,291
합계 - 수주잔고 총합 182,681 167,390 -15,291
당초 발표된 총 수주잔고에서 수기 입력 오류로 인해 약 1조 5,291억 원이 감소 정정되었습니다. 세부 항목을 보면 일렉트릭 부문의 타이핑 오기로 숫자가 백 배 부풀려졌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조 단위 수치가 변경되면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주어 장중 주가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커질 수 있습니다.

📑 전직 공시 담당자가 보는 현실적인 비하인드

공시 업무를 직접 검토하고 제출해 본 사람으로서, 이번 사태를 보며 두 가지 생각이 가장 먼저 스쳐 지나갔습니다.

1. "공시는 박제다" 정정공시를 올리기까지의 고뇌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한 번 올라간 공시는 전 세계 투자자에게 영원히 박제됩니다. 수치를 수정하는 순간 실수를 만천하에 공개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실무진 입장에서는 밤잠을 설치며 검토했을 것입니다. 주가 파장과 주주들의 원성을 알기에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2. "그나마 사업보고서가 아니라 분기보고서라 불행 중 다행"
냉정하게 이번 오류가 연말 결산인 '사업보고서'가 아니라 '분기보고서' 단계에서 발견된 것은 천만다행입니다. 감사의견이나 회계 투명성 위반으로 정식 감리 대상이 되는 걷잡을 수 없는 리스크를 피하고, 자발적으로 빠르게 바로잡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 실무 관점에서의 현실적인 재발 방지책

일각에서는 전산 자동화를 외치지만, 현업 실무진 입장에서 보면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각 사업부마다 데이터 양식과 계약 조건이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단계별 접근이 맞습니다.

  • 단기 대책: 공시 제출 전 최소 2~3명의 상급자 및 타 부서 교차 검증 절차를 매뉴얼화하여 '사람의 눈'으로 검증하는 아날로그식 방어벽을 두터이 해야 합니다.
  • 중장기 방향성: 생성형 AI 및 대형 언어 모델(LLM) 기반의 공시 검증 솔루션이 대중화되는 시점에 맞춰 중장기적으로 전산 검증 도입을 검토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 인력 역량 강화: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실무자의 숙련도를 높이는 것이 선행되어야 휴먼 에러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 투자자 관점에서의 결론

이번 사태는 대기업조차 피해 가기 힘든 휴먼 에러의 단면을 보여주었지만, 한편으로는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나 전방 시장의 메가 트렌드가 훼손된 것은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단기적인 공시 기재 오류로 주가가 출렁이더라도, 내부 검증 프로세스를 어떻게 보완하는지 차분히 지켜보면서 본질적인 실적 흐름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자의 자세일 것입니다.

※ 참고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정정보고서